|옥계원 / 玉階怨
달과 술의 연인 / 이백
섬돌 위에 찬이슬 내려
어느덧 버선 도촉촉이 젖었다.
ㅡ 밤이 깊었음인가.
들어와 발을
시름 인양 따라와서 비추이는 달빛!
玉階怨
옥계원
玉階生白露 夜久侵羅襪 却下水精簾 玲瓏望秋月
옥계생백로 야구 침 나 말 각하 수정렴 영롱 망 추월
주
玉階(옥계) 아름다운 섬돌
羅襪(나말) 비단 버선
却(각) 도리어
水精簾(수정렴) 수정을 장식한 발. 수정(水精)은 수정(水晶)
玲瓏(영롱) 투명하게 맑은 모양
해설
밤이슬이 생긴 것을 섬돌에서 저절로 생긴 듯 생(生)이라 하고,
버선이 이슬에 젖는 것을 저도 깨닫지 못한 까닭에 침(侵)이라 했다.
전구(轉句)에서 발을 내린다 한 것은 생각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
그러나 오히려 발 너머로 달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각(却)은 결구(結句)에 붙여 생각함이 좋을 것이다.
한 자 한 자 가,
심상히 쓰이지 않았음을 볼 것이다.
시인. 불교학자 / 이원섭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