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누나 / 큰누님

홍률 2015. 6. 13. 13:29

 

 

 

2014. 6. 13

 

누나.

잘 있어?

 

내가 힘들었을 때

누나 목소리를 들었어

나를 불러 준거야.

 

무척 영롱하고 낭랑 했었어

마치 동무인 순자 목소리랑 똑같았어

그 목소리는 누님이 시집가기 전,

기억이 가물할 때의 목소리!

다정하고 청아한 소리

바로 그 정다움이었어.

 

학균 아 -

단 한마디였지.

 

지금 잘 있는 거지?

 

산딸기도 익었고 찔레꽃도 피었어

푸 장애 구워주던아궁이 앞 부 삯이 생각나.

 

그래서

이렇게 가고 없는 큰누나가 그리워.

.

.

 

오늘도 밤하늘!

생각나는 별들이 빛나고 있어

모두들 그렇게 반짝이며 우리를 보고 있는 거지.

 

누나 -

 

 

*     *     *

 

이맘때가 되면 산딸기가 익어가고 논물 냄새와 항 갈퀴 꽃의 향수가 푸르름으로 안겨온다.

오디가 검붉게 익어가면 보리 타작도 하고 시원한 설탕물에 국수가락을 말아먹는 맛이란 우리들만의 기억일까.

겪었던 그런 일들이 계절로 찾아와 꽂히면서 어린 시절의 초여름 풍경이 눈에 선하다.

어제 퇴원하면서 큰누님이 생각나 보름밤이 별밤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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