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31
목이 타면 물얼 묵어야 허고
배가 고프면 밥을 묵어야 허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인디
만내고 싶은 사람은 만내야재
참는다고 참아 지간디오
맴에 담아 놓고 삭혀봐야
고것이 불덩이고 지옥인디
발길 가는 디로
맴이 땡기는 디로
바람따라
물도 흐르고 구름도 떠돌딧끼
그 산에 들앉아
이 맘도 삭신꺼정 주어 부러야 쓰것쏘.
탁배기 생각나는 갑제.
오늘얼 봄기운이 감도는가.
비도 쬐끔 오는디 못자리 물댈 정도는 아니고
삥아리 눈물 맨큼이나 땅바닥에 비치는디
탁배기 한 사발을 마빡이 띵할 정도로 마시고 싶은 날이랑께.
사진속의 손들은 그저 그림일 뿐이고
묵고 싶은 심정이야 목구멍이 근질 거리지만
부질 없는 생각 뿐.....
봄은 하늘에서도 내리고
땅에서도 피어오르는디
그곳,
그대는 봄맞이라도 하는지 궁금 허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