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추포가 13

홍률 2013. 7. 17. 00:52

  

 

 

 

추포가 13 / 秋浦歌 十三

 

                달과 술의 연인 / 이백

 

 

맑은 물에는

흰 달 뜨고

 

달빛 휘저어

백로 나는 밤

 

사나이는 듣고 있다.

 

마름 열매 따는

계집들이

 

돌아가며 부르는

노랫소리를.

 

 

 

 

秋浦歌  十三

추포가  십삼

 

綠水淨素月  月明白露飛  郎聽採菱女  一道夜歌歸

녹수정 소월  월명 백 로비  낭청채릉녀  일 도야가 귀

 

 

  

綠水(녹수)   푸른 물

素月(소월)   흰 달

郞(랑)         사나이

採菱(채릉)   마름 열매를 땀

一道(일도)   ‘한 길로 같이 가면서’ 정도의 뜻인가?

 

 

   해설

달밤,

떼 지어 멀어져 가며 부르는 처녀들의 노래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는 사나이.

그것은 인생의 본원에 동경을 보내는 모습이 아니랴.

정열의 시인은 타인의 정열에 따뜻한 공감을 갖는다.

 

     ㅡ  그것은 그가 영원히 젊은 사람이었던 까닭이다.

유교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이백은 딱딱한 도덕보다는

본능과 정열 편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

 

                                                            시인. 불교학자 / 이원섭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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