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6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자연 속의 힐링 공간 [품]
하룻밤을 쉬면서 고무신도 신어보고
앞마당의 푸성귀도 따다가 시골된장에 찍어
시골 상차림의 저녁밥을 모처럼 만에 맛있게 먹었다.
넑은 황토방에서 셋이 나란히 누어 스멀스멀 차오르는 행복감에 젖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딸아이의 친구가 밖에서 아이를 불러낸다.
아내는 아침에 집을 나서서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오후에 이곳에 도착, 저녁을 먹고 방안에 든 이후라
가영이가 나가고 나니 금방 피곤에 겨워 잠에 빠저 들었다.
처마 끝 떨어지는 낙수물소리에 잠은 멀찍이 달아나고,
초대하여준 가영이의 친구이자 주인(정덕희) 조카가 캠프 카 옆에 천막을 치고 숯불을 피워
야밤에 소고기 냄새를 풍기며 어서 나오라고 성화를 부려댄다.
비가 내리는 산속의 밤.
건강할 때 같으면 비가 부슬거리는 산속의 유혹에 먼저 설쳤을 그런 밤이었기에 젊은이들 속에 기꺼이 뛰어들었다.
시골의 푸줏간에서 고기를 사 오면서 서울의 친구 놈을 한놈 더 데리고 와 젊은이들은 셋이었다.
젊은이들의 젊은 생각,
젊은 이야기
젊은 세계는 새벽으로 이어지고
저녁 무렵의 찻방(독채인 다실)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행복지기 정덕희와 함께하는 <힐링 품>]의 주인 정덕희!
그녀의 당찬 구상도 조카에 의해 새벽으로 가는 시간여행의 중간에 끼워 있었다.
소나무향이 머물고 간밤의 비가 황토 냄새와 함께 잔디 속에 스미어 찾아드는 아침은
행복한 꿈결을 달아나게 하면서 너무도 가뿐한 몸으로 상쾌하게 기상했다..
산속의 가벼운 아침산책이 있었다.
딸아이와 둘이서.....
숲을 이룬 나무들과 산불들이 아이를 들뜨게 해 가영이는 마냥 좋아한다.
안사람은 이 아침, 단잠에 취해 기척이 없다.
운동이 부족하여 비만으로 가는 것 같아 항상 걱정인데
식당일이 예삿일이 아니라서 피곤에 겨워 이런 아침에도 일어나지를 못해하는 걸 보니 안쓰럽기만 하다.
나도 깊은 산을 오르지 못하는 한계가 아쉬운 시간이기도 했다.
다시금 둘러보는 산세, 포근하고 아늑하다.
절터로도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를 오밤중에 들은 터라 아침에 둘러보는 위치와 주변 산들이 감회가 색다르고 눈길은 깊이를 더 하였다.
그렇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지형과 숲은 꽉 차 있으나 부족함이 있었다.
물과 돌이다.
이것이 없음으로 인해 자연은 인위적으로 변해가고
경제적인 투자는 끝이 없으나 자연환경 하고는 자꾸 멀어질 것이다.
자연 속의 널브러진 소재는 (여기서는 물과 돌) 소중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의 햇살이 조금은 부드럽다.
텃밭에서 호박과 상추, 그리고 조금씩의 푸성귀를 따주며 어서 건강을 되찾으라 한다.
감사하고 고마웠다.
제법, 숙박비도 있을 건데 받지도 않고 배웅해 준다.
우면동이 자택이니 서울에서 뵙자며 그냥 나섰다.
빙 둘러선 숲들도 배웅해 주는 듯 푸르름의 건강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의 달콤한 휴식!
힐링 캠프 [품}에서 보낸 여름 향기였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