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2
― 근원으로서의 도(道)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습니다.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무엇에 의존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두루 편만하여 계속 움직임이나 [없어질] 위험이 없습니다.
가히 세상의 어머니라 하겠습니다.
나는 그 이름을 모릅니다.
그저 '道'라 불러봅니다.
구태여 형용하라 한다면 '크다(大)'고 하겠습니다.
크다고 하는 것은 끝없이 뻗어 나가는 것,
끝없이 뻗어간다는 것은 멀리 나가는 것,
멀리 나간다는 것은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임금도 큽니다.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본받습니다,
도덕경 제25장 /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 명예교수 오강남 풀이
― 시처럼 잠언처럼 들려주는 道의 길
노자는 진정으로 자기를 완성하려면 자기를 비워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라고도 한다.
진리는 박식이나 박학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를 알고 체득하는 길은 우리가 가진 잡생각이나 편견을 하루하루 없앨 때 생기는 직관과 통찰에 있다.
노자가「도덕경」에서 잔잔히 들려주는 진리의 말은 물질문명에 대해 지나친 믿음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에게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