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3
- 사람은 귀천이 없다 -
처음에 만날을 때,
선비는 소녀에게 물었다.
"꿈이 무엇인가?"
소녀는 말했다.
"그런 것 몰라요.
생각해 보지도 않았어요
다만, 어디론가 잡혀간 동생을 찾고 싶어요."
귀양살이하는 선비와 천민 소녀의 대화였다. 소녀는 유배지인 섬에 매일 찾아와 동생을 찾아 달라고 조르지만 선비는 거절하고 결국 소녀는 유배지인 섬에서 쫓겨나다시피 스스로 떠난다.
.
.
.
본문의 영화가 끝나고 에필로그에서 죽은 소녀가 선비에게 말했다.
"저도 꿈이 있어요"
"꿈이 무엇이냐"
"꽃이 되고 싶어요"
"무엇 때문에 꽃이 되고 싶나"
"풀잎은 꺾으면 꺾이고,
잔디는 밟으면 밟히지만,
꽃은 사랑받기 때문이에요."
천하게 짓밟히는 잡초가 아니라 어떤 꽃이든지 귀하게 대접받는 그러한 꽃이 되고픈 소녀.
선비는 속으로 통곡을 한다.
그러면서 비로소 소녀에게 처음으로 부드러운 대답을 해준다.
"꽃이 사랑받은 건 사실이나, 사람으로서 사랑받는 것이 더 크단다."
[영화] <조선 명탐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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