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동지

홍률 2019. 1. 5. 01:12

 

 

 

2018. 12. 22

 

 

 

 

태양족이었던 우린 제천단을 세우고 하늘을 숭배했다.

하늘은 삼신이었으니 삼신은 체와 용, 일신이라

광명의 자손인 우리는 태양이 부활하는 동지축제를 열고 무병장수의 염원을 빌었다.

 

동짓날 새알팥죽을 먹는다는데 오늘 난  밀가루 팥죽을 먹었다.

밀가루 팥죽은 고향에서 여름이면 집집마다 팥죽을 쑤어 설탕이나 사카린을 넣어 달게 먹었다.

국수도 달게 먹었는데 여름에 땀을 흘리고 더위를 타 기력이 약해질 때 단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아마 조상들의 지혜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은 지천에 설탕이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어 오히려 설탕을 피하지만 우리 어릴 적은 설탕이 귀했다.

 

난 왠지 동지가 좋다.

동지가 지나면 낮이 차츰차츰 길어진다.

먼 조상들은 해가 길어지는 이 기간을 태양 부활의 의미로 축제기간으로 삼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영국 BBC방송에서 펴낸 '예수는 결혼하였는가'라는 책에서 본 기억이 예수의 탄생일을 태양 부활 축제기간에 넣어 크리스마스라 했다고 한 것이 생각난다.

낮이 길어 지는건 추운 겨울에 좋은 현상이다.

 

고향에서 새알팥죽은 동짓날이 아니어도 간혹 먹는다.

동네에 초상이 나면은 상갓집에서 밤새기를 하는데 날밤을 새는 사람들을 위하여 팥죽을 쑤어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이는데 각 골목에서 따로 준비하여 상갓집에 가져온다. 새벽에는 오리죽도 쑤어 밤새 술을 먹은 사람들의 해독도 풀어준다.

지금 생각하면 인정이 넘치던 시절의 추억이다.

 

그렇게 나누어 먹던 동지날의 팥죽을 혼자서 먹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과 세태의 변해버린 세상을 살고 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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