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비가 어제는 내렸습니다.
오늘 화창 하지는 아니해도 포근한 기운은 봄인가 했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 슬픔에 겨운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하늘을!
하늘을 먼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그냥 보면 그냥 하늘인 것을
다시 보면 다시 하늘 이어도
오래전 그때의 어머님 얼굴이 그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하늘로 가셨습니다.
꽃이 되고파
구름꽃이 되어 훠이 훠이 가셨습니다.
둥 둥 훠이 훠이 둥 둥
꽃이 되고자
그렇게 곱게 곱게 둥 둥 가셨습니다.
이제는 쌈박골
참꽃 피고 구절초 향 가득한 골짜기
봄볕 따스한 자(子) 향으로 누어
옛집의 땅둥과 딸 내 집의 서울을 누어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딸의 친구들이고 그리고 지겹게도 영전 사투리에 배어 있지만
갑자기 찾아든 하늘길은 아니기에 우리말로 그냥 그냥
꽃이 되어 훨훨 곱게 곱게 가시기를 두 손 모아 빌고 또 빕니다.
사망일시 : 2010년 3월 5일 (금요일)
빈소 : 을지로 6가 국립의료원 영안실 302호.
장지 : 영전 삼박골 선영.
발인 : 2010년 3월 7일 (일요일) 새벽.
슬픈 비는 내일 또 내리려나 봅니다. 비는 내려 눈물 비 되고 다시금 내려 봄도 오려나 봅니다. 가고 오는 인사(人事)는 매일인데 평생의 연분이 산천도 같이해 같이 가자합니다.
메모 : 2010. 3. 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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