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여우 비.

홍률 2010. 8. 29. 01:06

 

 

 

우두두둑.

쏴 ㅡ

쫘아악.

 

급하게 내리긋고

줄기차게 쏟아져

삽시간 소나기는 염치없이 넘쳐나

굵직하게

머슴처럼 지나갔다.

 

때로

구름 속에 비

잡을 수 없어 보이지도 않지만

찡한 눈 부심

태양은 무더운데

가끔은 여우비 종일 몇 차례

소나기 되어 할퀴운다.

 

쏴 ㅡ

 

눈 흘기며

한 없이 바라보는 얄미운 님

하늘은

천둥도 가져가 소리마저 없고 빛이

고개 들지 못해

빗소리는 밤보다 더 야멸차게

방 낮을 파괴 한다.

 

조용히 내리는 비는 아니고

슬며시 다가서는 햇볕은 아니어도

여름은 가고 있는데

단내 나는 입술,

여물지 못한 과실은 천고의 계절!

여우비 끝자락에

그 목마름 숨 죽여 채워나 봤으면

하는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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