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니 생각나는 사람 더러 있지만
그래도 가슴 아픈 흔적으로 화심이,
나의 처제 화심이!
가슴속에 꽃으로 피어 그렇게 이름처럼 네가 떠 오른다.
젊고 꽃다운 나이에 차디찬 죽엄이 되어
너의 혼은 천상으로 가고
넋은 남아 다대포 앞바다 살던 집 바라보며
반짝이는 파도에 미소 띤 너의 얼굴 무수히도 남기었다.
너는 가고
너를 뿌린 바다는 오늘도 넘실 거리는데,
어느새 갔는가?.
세월은 정훈이가 해병이 되었다.
조용한 웃음이 입가에 번지고
눈웃음 실낱같던 환한 그 얼굴이 이처럼 가까운데
곱디고왔던 너는 금년 추석에도
천상의 꽃이 되어 이 가을 잊지 못하게 하는구나.
낙균이도 너를 떠나보내지 못해
십여 년을 홀로 지내고
너의 부부 거닐던 아미동 골목길 변함없이 그대론데
우리보다 먼저 만나 마음씀도 앞서가
언제나 너는 너의 언니의 언니였고 맘에 맞는 자매였다.
이렇게 가을이 오고
밤이 내리면
달은 별과 함께 속삭이듯 너를 데리고 와
가슴속에 꽃을 피우는데
세월 속에 꽃을 지우는데
천상으로 간 젊고 고운 너는, 처제여 ㅡ.
무심으로 생각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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