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떠돌다 청루에 기대어도
다잡지 못한 마음
생각은 천리를 갔다 오고,
꿈길은 천해로 넘나 드는데
주인 없는 밤은 홀로,
술잔만 마주하며
달빛을 쫓아 헤매고
꽃의 향기를 그리워하노니
북방의 검은 골짜기
태초의 잉태가 전설이 되고
북수의 생명이 천지가 될 때
사랑하는 마음은 신화가 된다.
어리석은 꿈은, 짝을 찾아
기러기의 날갯짓을 부러워하고
꽃잎 속에 벌 나비를
선망하며 시샘한다.
고요한 정적은
찬 기운 속에 깔려있고
또렷 해지는 갈망은
또 다른 외로움으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하늘과 별은
서로가 함께하는 꿈속으로
이 밤이 새기 전에 가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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