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6
봄비가 안개비처럼 조용히 내리는 날
밤을 맞이한 조명 불빛이 아스라이 빛을 발하고 아름다운 벚꽃은 낙화도 아니하며
밝은 빛 속에서 비에 젖어 더욱 싱그러운데
기대하던 평양공연을 지상파 3사가 모두 보여주었다.
이선희 '아름다운 강산'
윤도현 '남자는배 여자는 항구'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은
다시금 들어도 감성을 울리는 열창이었다.
노랫말이 시적이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을 갈구하는
감성을 호소하는 선곡들이 많았는데
2차에서는 또 어떤 곡들이 불리나 궁금하기도 하다.
동토에 부는 봄바람,
잃어버린 9년의 햇볕은 '봄이 온다'로 되살아나고 서울에서의 '가을이 왔다'로 결실의 수확이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생전에는 가 보겠지 했던
우리 뿌리의 터전 바이칼 호수,
신시 하얼빈,
국내성 집안,
유서 깊은 성도 선양,
내 조상의 무덤, 원수림이 있는 무순,
동이족 5천 년 문명의 발원지 홍산,
그 모두가 이제는 꿈속에 꿈이었다 해도
마지막 남은 꿈!
금강산만큼은 가을의 결실 속에 가 보았으면
하는 기대가 봄밤의 무르익는 염이 되었다.
그대는 이 밤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혹시라도 저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요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가 자꾸 귓가에 맴돕니다.
꿈꾸는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