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의 노래.

봄인가 보오

홍률 2021. 12. 31. 18:00

 

 

 

2020. 3. 28

 

 

 

 

 

 

겨우내 삭막했던 대지가 푸릇한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양재천과 시민의 숲은 요동치는 새 생명의 환희가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아롱거리듯 솟아나고 거리의 한적함과는 다르게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모두 상춘객일수 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확 트인 천변을 활보하고 싶어서 일 겁니다.

 

 

 

 

 

 

벚꽃이 만개하고 개나리가 싱그러운 소로 길은 그저 좋기만 합니다.

이 길을 누군가와 대화하며 함께 걷고 싶은 그런 충동이 일어납니다.

하여 전화를 하였는데 오늘은 피곤하여 쉬고 싶다네요.

 

혼자서 걷습니다.

 

 

 

 

 

 

 

건너편 양재2동 쪽은 음지 갓이라 개나리만 피워있고 벚꽃은 아직 만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띠처럼 펼쳐진 억새밭이 겨울의 잔영을 보여주고 있네요.

마스크를 쓴 중년의 부부 걸음걸이가 무척이나 씩씩합니다.

대화도 없이 걷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타워팰리스에서 유턴하여 시민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더러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산책하며 봄의 정취와 향기를 만끽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해도

서울의 양재천만큼은 예외에서 벗어나 생동하는 봄의 입김을 느끼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벚꽃은 화사하고

 

 

 

 

 

개나리가 웃고 있습니다.

 

 

 

 

 

홍매는 아직도 처절하며

 

 

 

 

 

진달래는 고운님 가시는 길에 걸음걸음 피워나 반겨주고 있네요.

 

 

 

 

 

이름 모를 풀꽃이 앙증스레 열리고

 

 

 

 

 

조팝나무의 昭花소화는 어머니의 웃음처럼 깨알같이도 흠뻑 피어나 반겨주고 있습니다.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 토요일 오후

봄 마중하자던 친구는 어디 가고 요리도 무심히 걷고 있을까

 

그 여히 혼자서 맞이하는 봄

 

너는 있으라

나는 간다

내 봄날의 꽃피는 심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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