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8
느그들은 쬐끔한놈들이 뭐하러 왔냐
야 ㅡ
엄매가 우리 집 일꾼들하고 아부지 담배를 사다노코 아침에 안 실려 보냇담실로 갓다주러 왓써라우
잉 그랫냐
근디 느그들 뭐 줄것이 없다야
맨 어른들 먹을 것뿐이고 어디 술 한 사발 할 것이여
하하하 ㅡ
주면 먹지라우
허어 강똥들 아니라 할까 봐서 참말로
아니어라우 아재가 그랑께 해본 소린디
그란줄안다 근디 나보고 성님이라고 해야지 아재가 뭣이여 아재가 느그 성님하고 친군디 인자 앞으로 성님이라해라이 아랏써
야 ㅡ
그래 여기 전애나 묵어라 된장하고 ㅡ
아침에 물 본 것을 동구네 엄매가 한 다라이 노코갓다
느그 전애는 어터케 묵어야 맛있는 줄 아냐
전애는 대가리를 잡고 돌멩이로 비늘을 거슬러 불고 손으로 쪽 훌터븐다음 통째로 된장에 찍어서 한입만큼 뚝 뛰서 묵어야 달닥지근하니 맛나
헌디 느그들은 애린께 나가 칼로 썰어 줄 팅니께 된장하고 묵어 밥 묵고 시프면 밥도 줄터니께
야 ㅡ 그란디
뭔 사람들이 저러케 만타께로 한 줄로 삥 서서
잉 시방 갱물이 빠져부렁쓰께 뻘을 떠서 일렬로 서서 사람 손으로 전달혀서 쩌기 돌멩이로 뚝을 쌋지야 그 사이로 뻘을 쳐박으노코 몰라뿔면 바구처럼 딴딴 해지는 것이여
그럿구만요 저 돌은 그저께부터 목넘 우리 산에서 실어나랐는디 저럿케나 만니 들어가뿌리요
그런디 뻘을 어트케 손으로 옮긴다요
잉 딴딴한 뻘밭을 차자서 세모꼴로 삽질을 하는 것이여 그래갓고 떠서 올리면 다음 사람이 바다서 다음 사람으로 전달하는 것이제
울 아버지는 큰 비만 오면 덕석을 내다 노코 밤에도 안들어오신단께요 인자 안 그러도 쓰겠네요
느그아부지만 그런지아냐 저기 이겐네 어르신도 뚝에서 산다 그러케한께 그 태풍부러도 이만큼이나하지 다른사람들 갓트면 못한다
그런디 느그 엄매는 건강하시냐 종원이땜시 다이나마이트 터져부럿는디 멧년전에
그때 우린 자다가 폭탄 터진 줄 알앗단께요
새벽 인디 정개에서 꽝하고 귀창 터지게 소리가 나불고 엄매가 소리 지르더니만 아무 소리도 없고
나가보니까 아부지하고 둘째 형님이 느러진 엄매를 토방으로 누이던지요
옷이 빨갓케 피로 범벅이 되갓고 할무이가 어턱케 된 일이냐고 하면서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그랫써라
그럼 느그들도 봐 부련냐
야 그러믄요 그래 갖고 병원에 갔다가 와서 둘째 형님이 군대에서 가져온 뻘고약을 계속 바랏단께라 ㅡ
근디 그때는 쬐끔해갓고 멋인지 몰랏는디 인자 커서 들으니께 성님이 작은방에서 다이나마이트 만들고 남은 뿌시래기를 정개로 쓰러버련는디 그걸 부샄에다가 넛다가 밥솥 하고 아궁이가 폭발했다 하드라고 요
잉 그때도 이맘땐 디 그때는 방천이나도 큰 돌멩이가 없어서 뻘로만 뚝을 쌋지야 그때도 울역하다시피 뚝을 막앗는디 수문 있는 쩌기 느그 논 밑 원안에 민물짱어랑 숭어랑 새끼모치하고 짱뚱이랑 마니 있으니께 군대간 종원이가 휴가나왓는디 올때 가져온 다이나마이트를 터트러가지고 그때 민물짱어랑 고기들 마니 잡앗써야
야 ㅡ
이야기는 드럿는디 그때도 방천하다 그랫구마이
느그 엄매 참 고생 만타
큰 농사에 서당 한다고 사람 들락거리제
그란디다 농주 안 떨꾸제 음식 솜씨 조아서 느그 어른 친구들이 그럭케 차자들제
복 바들것이여
그란디 아재는 일 안 가요
임마 성님이라 하라니께 샛꺼리 가지로 왓는디 성수네들이 진작 원장으로 가불엇고 나는 되야지 실러 영전으로 가는디 가치 가든가
그럼 울아부지 담배는어치가구요
아따 그런네에
그람 느그들은 그냥 가그라 나가 갖다드리고 가야제 리야까도 끌코가야 허니께
알앗써라우 ㅡ
그럼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