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국화

홍률 2018. 10. 6. 22:19

 


2018. 10. 2

 

 

 




자연은 위대해서 스스로를 키워나간다.

꽃망울이 돋고 2주 만에 한 두 송이 꽃을 피웠다.
햇볕과
바람과
이슬이
낮과 밤을 변화시키고
일교차는 신비롭게도 노란 꽃잎을 선물했다.

국화!
너는 잉태하고서 탄생도 힘들었지만
또 살아갈 날도 순탄치 않을 듯
무서리 내릴 때까지
첫눈이 내릴 때까지
그렇게 도지기를 맞으며 피어 있으리

그러나
얼마나 감사한 여정이냐

아침 이슬 반짝일 때
오후 햇살 눈부실 때

너는 가는 발걸음 붙잡고
너의 고운 자태 뽐낼 수 있지 않은가
수줍음 가득한 웃음으로
소박한 인정으로

동무 같은 꽃이여!

너로 인해 오늘 난 선물을 받았다.
지는 너의 모습과 함께려니 그렇게 알았는데
이제 내일이면 당분간이구나
2주 후에 다시 보자.

내 어여쁜 꽃이여!
내 동무 같은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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