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회숙 (友人會宿)
벗과 함께 이 밤을 이백(李白 701ㅡ762)
천고에 쌓인 시름 씻어나 보고자
내리닫이 백 병의 술을 마신다
이 밤, 이 좋은 시간 우리 청담(淸談)이나 나누세
휘영청 달까지 밝으니 잠을 잘 수도 없지 않은가!
얼큰히 취해서 텅 비인 산에 벌렁 누우니
하늘과 땅이 바로 이불이고 베개로다.
게송 (偈頌)
진묵당 일옥 선사 ( 震默堂 一玉禪師 1562ㅡ1633 )
술과 자연을 사랑한 조선조 명종과 인조 시대를 살다 간 선승의 게송 한 구절
하늘과 땅으로 이불과 요를 삼고
산으로 목침을 베니
달 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
그리고 바다는 크나큰 술독이라
만취하여 더덩실 춤을 추니
긴소매 곤륜산 에 걸릴까
귀찮구나.
이 두시는 지은이는 판이하게 다르나 산을 베개 삼는다는 구절 때문에 이백의 두시로 오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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