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9
가을이 밀려드는 9월의 마지막 휴일
애잔스레 서걱대는 감성처럼
하늘은 파랗고
서현역 AK플라자 중앙홀 시계탑 밑에는
핑크빛 풀꽃이 가득 피어나 있었습니다.
만남에서나 밴드에서도 그동안 뜸했는데
모두가 오랜만에 대하는 얼굴이랑 목소리,
그리고 웃음이 무척 반갑고 좋았습니다.
생각보다는 밝은 두 사람
영신이와 미자도 활기를 찾은 것 같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늦으나마 만나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노자는 설파했습니다.
물 흐르듯 사는 삶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태계의 모든 생이
희로애락
생로병사의 순환 속에서 일생을 마칩니다.
마음속에 스스로가 그러함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운명에 순응한다면
아마도 매일의 일상은 조금 더 평화롭고 행복할 겁니다.
오늘 모여준 친구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새겨봅니다.
영신
미자
은심
영례
연희
숙희
일성
병규
향재
병대
순애
학균
정말 이제는 몇 사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낙향한 사람은 두 사람뿐인데 말입니다.
우스개 말 입니다만 앞으로 남자분들은 의무적으로 결석을 해서는 아니 될 것 같아요.
파란 하늘이 하얀 구름을 수놓은 날
두 친구의 격려와 위로차 만났지만 모두 다 뿌듯한 기분으로 헤어졌습니다.
가을 창가에 서리는 달빛
대나무 그림자 일렁이는
댓잎소리 스산한 가을밤
그대여
차가운 댓돌 위
이슬 머금음을 유추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