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6
YouTube에서 'Feel the Rhythm of Korea' 보기
https://youtu.be/3p1 Cnw163 lk
가을 물가
한적한 소슬바람이 그립습니다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고
휘영청 밝은 달 아래
감잎은 또 물들어 갑니다.
그간 모두 잘 있겠지요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슬도 영롱하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은
옷깃을 여미는데
아직은 한 낮 반팔도 괜찮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요
어쩌겠습니까
세월이 하 수상해
서로가 몸조심하는 것을
모두가 약속을 지키자 하는 것을
요런 시절도 있는 거지요
북한산 자락의 순애도 잘 있고
삼성산 기슭의 병대도 잘 있는지
언젠가는 만나서 얼굴이라도 봐야겠는데
그런 날이 금방 올 것만 같습니다
이렇듯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바람도 바뀌고
햇빛도 영그는데
누구네 집 항아리에 못다 한 술도
단내음 풍기며 익어가겠지요
정녕
계절은 가고
모두가 달빛처럼
그립습니다
송림 속에서
커다란 짐승으로 범이 되어
그리움은
그렇게 내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