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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산 산행

2019. 10. 29 무박 일정으로 승봉산 산행을 계획한 '신안 압해중 동문산악회'에 편승하여 26일(토) 밤 11시 50분에 사당역에서 야간 버스로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 어릴 적 목포 뒤께 선창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압해도에는 다소의 친구들이 있어 (재동, 채근, 경문, 영오) 오래전에 다녀본 섬이었고 좋은 기억들도 있어서 언제나 친근하였는데 이번 기회에 갈 수 있다니 마치 고향길을 향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압해중학교동문들이 회원으로 구성되어서 인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였고 역시 우리 동창들처럼 서울을 출발하자마자 뒷좌석에서는 술판이 벌어졌다. 나와 집사람은 게스트로 객식구라 뒷좌석에 앉았는데 얼떨결에 합류하게 되었고 지루하지 않게 목포까지 갈 수 있었다. 1 회생인 전임 동문회장에게 나의 친구..

동반자. 2021.12.30

파란 휴일

2019. 9. 29 가을이 밀려드는 9월의 마지막 휴일 애잔스레 서걱대는 감성처럼 하늘은 파랗고 서현역 AK플라자 중앙홀 시계탑 밑에는 핑크빛 풀꽃이 가득 피어나 있었습니다. 만남에서나 밴드에서도 그동안 뜸했는데 모두가 오랜만에 대하는 얼굴이랑 목소리, 그리고 웃음이 무척 반갑고 좋았습니다. 생각보다는 밝은 두 사람 영신이와 미자도 활기를 찾은 것 같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늦으나마 만나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노자는 설파했습니다. 물 흐르듯 사는 삶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태계의 모든 생이 희로애락 생로병사의 순환 속에서 일생을 마칩니다. 마음속에 스스로가 그러함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운명에 순응한다면 아마도 매일의 일상은 조금 더 평화롭고 행복할 겁니다. 오늘 모여준 친구들의 이름을 한 사람..

오랜 벗. 2021.12.30

만납시다

2019. 9. 25 나만큼은 비켜갔으면 하는 일이었고 누구나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게 인생사! 봄에 꽃이 피면 가을엔 열매를 맺어 과실을 땁니다. 이것이 또한 자연의 순리이자 법칙 시간은 천하 만물을 숙성시킵니다. 이제 두 친구의 충격이 좀 진정된 것 같습니다. 통화가 가능하네요. 김영신 최미자 두 친구와 식사를 하고 싶습니다. 깊은 밤 두 눈으로 어두운 허공을 응시했을 그 깜깜함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일시 : 2019년 9월 29일 일요일 정오 12시 장소 : 분당선 서현역광장 누구나 겪는 일은 아니지만 찾아든 병마는 사람을 우울하게 합니다. 특히 가족들의 노고는 각별합니다. 북평20 친구들의 따뜻한 위로를 같이하고 싶다면 그날 정오에 서현역 광장에서 만날 것을 당부드립니다. 행복하..

오랜 벗. 2021.12.30

가을소풍에 즈음하여

2019. 9. 24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만남의 계절이 왔습니다. 금년의 요즘은 무척이나 힘든 나날이 지속되며 조심스러운 밴드의 활동이 되고 있습니다. 병환 중에 고생하시는 김영신, 최미자 가족분들의 쾌유와 간병하시는 두 친구의 건강과 밝은 일상을 염원합니다. 가을소풍에 대한 회원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일정과 장소를 밴드에서 논의되도록 각자의 의견을 개진해 주신다면 취합하여 결론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저의 의견은 금년 가을소풍은 휴식을 취하고 내년 봄에 해남을 갔으면 하는데 어디까지나 개인 의사입니다. 활발한 의견들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오랜 벗. 2021.12.30

오늘은 왠지 그렇습니다

2019. 9. 7 때늦은 장마가 이어지더니 내일은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 서해를 지나간다고 합니다. 중량급을 너머선 강한 태풍이라고 하니 걱정이 되네요. 과일과 곡식이 익어가는 시기라 많은 손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옆집 담장을 타고 벽체로 뻗어 나가는 나팔꽃 줄기가 꽃과 함께 선명합니다. 궂은비 내리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흐린 날씨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건 주변의 사람들이 작은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그저 평안하였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아내도 무거운 몸 움직임이 가벼이 건강하였으면 좋겠고 몇몇 친구들의 식구들이 병환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격려와 용기로써 꿋꿋하게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며 무엇이라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누구나 병마는 찾아들..

여름의 끝자락

2019. 8. 20 저녁밥상 덕석머리 마당에는 도리방석에 고추가 널려있고 한쪽으로는 녹두 깎지를 말리느라 비닐천막을 잇대었다 저녁나절 해는 달마산 꼭대기에 기울어 금빛 바다 붉은 노을은 수평으로 찬란함을 더하는데 고추잠자리는 하늘 높이 맴을 그리고 방 낮의 더위는 어디로 가고 서늘한 바람은 뒷집 담 넘어 앞집 감나무 감잎을 스쳐 지나간다 8월도 끝자락 상사화는 피웠건만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상사화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아 서로 생각만 하고 볼 수 없음이 늦여름 불타는 태양의 계절이 가고 열매가 익어가는 언덕배기 나무 아래로 벌레소리 가을을 재촉하는 것 같아 부질없게도 마음 졸이며 그렇게 피어나는 꽃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가을은 산들바..

칠선계곡

2019. 8. 13 함양읍 내서 마천으로 가는 고갯길 ㅡ 구불구불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인위적인 요소로 인해 정감이 덜 가지만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런 길이 숲속에 숨어 그늘진 운치였으면 환상이었으리라. 바람아 ㅡ 너는 보았니 정든 님 서러워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 꼬불꼬불 매인 걸음 한이 없음을. 선녀가 내려와 노닐다가 노닐다가 그래도 아쉬워 눈물 흘렸나 돌 틈새에 켜켜이 흐르는 차고 맑은 저 물이 그리도 곱구나 소나무 왕성하고 바위는 집채만 한데 떨어지는 폭포수는 은빛으로 부서져 울 엄마 하얀 모시옷 입고 물 맡이 하였으면 좋겠네 쌍쌍이 나르는 너는 검은 나비 아침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물가에 앉아 날갯짓의 유희를 본다 나비가 되어 그렇게 찾아왔나 짝도 있고 주변을 맴도는 너..

동반자. 2021.12.30

談泊 담박

2019. 7. 28 해남 대흥사 대웅전의 대웅보전 현판 이광사의 동국진체이다. 해남 미황사 전경이며 뒤로 보이는 절경이 달마산 문바위다 미황사의 대웅전이 옛 모습 그대로 보전되어 왔으나 이제는 어찌할 수 없어 2022년 1월 1일부로 복원 작업에 들어가 3년여의 시간을 요하여 공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복원 후에는 대웅전의 규모가 좀 더 커 지리라 기대한다. 丁若鏞 정약용 1762~1836 談泊爲歡一事無 담박위환일사무 異鄕生理未全孤 이향생리미전고 客來花下휴詩券 객래화하휴시권 僧去狀間落念珠 승거상간낙념주 菜莢日高蜂正沸 채협일고봉정비 麥芒風煖稚相呼 맥망풍난치상호 偶然橋上逢隣수 우연교상봉린수 約共偏舟倒百壺 약공편주도백호 담박함을 즐기니 한 가지 일도 없어 타향에서 산다 해도 외롭지만은 않네 손님 오면 꽃밭에서..

연륜

2019. 7. 28 조상훈 친구의 귀향 송별연 자리 친구들 12명이 낙지마을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을 떠나는 친구였지만 왠지 섭섭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귀소본능이랄까? 늙으면 고향을 찾는다더니 상훈이는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케이스이고 무릇 남자의 로망인 노년의 삶에 자아의 실현이기도 하여 흐뭇한 환송이 의미가 더 컸다. 덤덤하게 담소는 이어지고 오히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정감 있는 자리가 되었다. 다만 아쉽고 안타까운건 서울 및 수도권 친구들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금년에 들어와 신태와 상훈이가 비웠다. 든 자리 난 자리 운운하지만 난 자리는 확실히 허정한 것을 그동안 가고 없는 친구들의 빈자리에서 우리는 경험해 보았다. 그래도 두 친구는 고향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음이 위안..

오랜 벗. 2021.12.30

조상훈님 귀향 송별모임

2019. 7. 21 오늘이 북평 20 밴드 결성 6주년 되는 날입니다. 자축하면서 앞으로도 활발한 참여로 서로의 마음과 가치를 소통하여 주시고 추억의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나 오늘은,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누구나 꿈꾸는 노년의 귀향을 몸소 실천하신 조상훈 님의 소식입니다. 7월 31일 해남 옥천면으로 귀향하신답니다. 다양한 수목과 주변의 경관이 뛰어난 농가주택을 구입하여 가신다니 한편으로는 섭섭하지만 장래를 위하여 축하를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여, 다음 주 토요일 27일 오후 1시에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송별연을 가질까 합니다. 장소는 추후 최병대 님이 알아보고 밴드에 올린다고 하니 그날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참석하셔서 동무의 귀향을 축하해 줍시다. 꿈은 ..

오랜 벗. 2021.12.30